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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산업, ‘토종브랜드 육성’ 절실 - 글로벌기업들 독점사태 대비, 지금은 ‘경쟁력 확보’가 우선
대한스포츠용구공업협동조합 이사장 권오성

이명이 기자 기자

  • 기사등록 2015-03-13 14:2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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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스포츠용구공업협동조합 이사장 권오성


대한스포츠용구공업협동조합 제23대 이사장에 스포츠 제조 및 유통회사인 (주)비바스포츠 권오성 대표가 제 21대에 이어 두 번째로 선임됐다.
세계스포츠산업연맹(WFSGI) 총회에서 아시아 지역 대표 집행이사로 두 차례나 선출돼 한국 스포츠산업의 가교역할에도 큰 공헌을 해온 권 이사장을 만나 대한스포츠용구공업협동조합의 추진방안과 세계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한국 스포츠산업의 발전방향에 대해 진솔한 의견을 들어봤다.

 

Q. 대한스포츠용구공업협동조합 제 23대 이사장에 재선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조합의 추진 방향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대한스포츠용구공구협동조합은 1970년 설립된 45년의 역사를 갖고 있으며 국내 스포츠 용구 및 용품 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중소기업 활성화 및 국민경제의 균형 있는 발전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비영리단체입니다. 전국에 120개의 회원사가 가입돼 있으며 제조기반을 기초로 한 조합의 회원사를 주축으로 각 종목별 생산자들이 국내에서 협동조합을 통해 사업목적의 영위와 공공성 달성을 이루고자 결성됐습니다.
우리나라 체육은 국제대회에서도 이미 그 우수성이 입증되고 있지만, 각종 대회에 선수들이 사용하고 있는 제품들은 우리나라 기업이 아닌 외국기업제품이라는 점이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국제대회에서도 국내 기업들이 직접 참여해 브랜드를 홍보하고, 나아가 세계기업으로 발돋움하는 전기를 마련해야 합니다. 글로벌경쟁시대에 국내 모든 분야가 그렇듯이 스포츠분야 역시 외국 거대기업이 잠식해 오고 있습니다. 세계글로벌기업들이 국내시장에 독점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현실 속에 우리나라 토종기업들이 자생력을 확보하고 협동조합을 통해 조합의 권익보호와 한국 국민들에게 적합한 종목에 해당하는 용품을 공급하기 위한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이 최대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Q. 한국 스포츠산업의 성장잠재력에 대해 의견을 말씀해주십시오.

A.소득이 증가하고 인간 수명이 늘어나면서 건강과 행복에 대한 관심은 모든 산업부문의 키워드가 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스포츠 산업이 영화산업과 자동차산업보다 그 규모가 큰 이유입니다. 스포츠가 단지 이기고 지는 경기승패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생활에 기여하는 스포츠액티비티라는 점에서 ‘스포츠는 산업’이라는 인식전환이 시급하다고 봅니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우리나라도 이미 많은 니즈가 스포츠산업의 성장잠재력을 입증해주고 있습니다.
국내 스포츠 산업이 발달하면 수출은 물론 수입대체 효과도 있어 외화 획득에도 기여도가 클 것입니다. 현재 정부의 스포츠산업 분야 투자지원 규모는 현저히 저조한 상태입니다.
국내 스포츠 산업 관련 업체들과 민·관이 협동해 국내 토종 브랜드를 육성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지금이  바로 그 시점입니다.

Q.국제대회가 스포츠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바가 큰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와 관련한 소견을  말씀해 주십시오.

A.지난 2009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를 꺽고 아시아인 최초로 남자골프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양용은 선수가 가방을 들어 올리며 우승 세레머니를 하는 장면은 아직도 감동으로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그런데 양선수가 착용한 옷과 신발, 가방 등 경기용품들은 모두 프랑스, 독일 등 외산 브랜드로써 같은 한국인이면서 또 한국 스포츠기업을 경영하는 시각에서 봤을 때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또 작년 인천아시안게임 때 우리나라 자원봉사자들이 361°가 쓰여진 중국스포츠브랜드의 옷을 입고 있자 “무슨 브랜드냐?” 고 묻는 관람객들이 많은 것을 보고 부끄러운 마음까지 들었습니다. 자국에서 개최하는 국제대회에 우리나라 브랜드가 아닌 중국기업이 만든 옷을 입고 활동한다는 사실, 이것이 국내 스포츠산업의 현주소입니다. 361°는 광저우아시안게임 공식 스폰서로 참여하면서 인지도를 높이기 시작했고, 1964년 도쿄올림픽을 통해 일본의 미즈노가 알려졌습니다. 독일의 아디다스는 1972년 뮌헨올림픽을 통해서, 미국의 나이키도 1984년 LA올림픽을 통해 급성장했습니다. 이렇게 세계적인 스포츠브랜드들은 자국에 펼치는 대규모 스포츠행사를 통해 글로벌브랜드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Q.세계적인 스포츠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어떤 현안을 극복해야할까요?

A.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한국을 대표하는 토종브랜드 육성이 시급하다고 봅니다. 국내 스포츠용품의 해외시장 개척은 물론 국내 제품의 우수성에 대한 홍보를 극대화할 수 있으며 세계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우수한 스포츠기업이 유럽과 미주, 아시아 삼각구도의 중심에 확고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하에 토종브랜드 육성이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평창 동계올림픽만큼은 국내 스포츠 기업이 참여해 우리나라 스포츠 브랜드가 세계에 알려지고, 이를 토대로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으로 향하는 디딤돌이 되기를 바랍니다. 정부가 주체가 되고 민·관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외국 거대 스포츠브랜드가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을 독점하는 사태에 대비해야 할 것입니다.

Q.법인창립 20주년을 넘는 중견 기업으로 스포츠산업 분야에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는 비바스포츠의 대표로서 운영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주)비바스포츠는 축구, 배드민턴 등 각종 스포츠용품을 제작 및 생산, 유통하는 업체로써 축구공과 배드민턴 셔틀콕은 각각 FIFA(국제축구연맹)와 IBF(세계배드민턴연합)에 공인을 획득했습니다. 레저스포츠분야가 활성화되면서 3년 전 산악인 허영호씨가 전문가로서 제조와 개발에 참여해 ‘허밋’이라는 브랜드를 개발했으며 우수한 제품으로 인정받았습니다.
1993년 창립 이래 “최고의 상품을 최저 가격으로 고객에게 공급한다"는 기업이념 아래 끊임없는 제품개발과 연구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회와 미래, 자연에 기여할 수 있는 가치창출을 위한 공익활동도 동반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스포츠를 통해 국민 생활 건강에 기여하고 세계 평화와 인류 복지에 이바지하는 기업으로 비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거우실텐데요, 각오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세계적인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스포츠분야는 산업적, 경제적 가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점에서 이사장직을 맡아 더욱 과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국경 없는 경제경쟁시대를 맞아 국내 다양한 스포츠 기업들이 융·복합 고부가가치를 높여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스포츠산업의 발전을 위해 최대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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